"아내가 많이 도와줘요"…아빠가 된 송중기의 선택 [인터뷰+]

입력 2023-10-10 06:24   수정 2023-10-10 06:25



"아내는 성격이 긍정적인 친구입니다. 로마에서 관광객들과 마주쳤을 때도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해요. 그런 부분들을 저는 많이 배워요. 결혼 소식을 전한 후 아내를 둘러싼 말도 안 되는 소문들로 많이 분노했어요. 화가 많이 났죠. 하지만 아내 덕분에 그런 분노를 많이 누그러뜨렸고, 제가 '미숙했구나' 싶더라고요. 참 성숙한 사람이다 싶어요."

재혼, 그리고 출산 소식을 전한 배우 송중기가 새 작품으로 돌아왔다. 남편, 아빠가 된 송중기가 내놓은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영화 '화란'은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사건들을 제외하더라도 '화란'은 송중기의 새로운 모습, 새로운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될 수 있을 듯싶다. "이전부터 해오고 싶었던 장르의 작품을 만나, 그 색을 지키기 위해 노개런티로 출연하기로 했다"는 송중기는 거칠고 남성미 넘치는 치건 역으로 분해 이전의 세련된, 꽃미남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하얀 피부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까무잡잡하게 메이크업했고, 연기를 하며 줄곧 숨겨 온 어릴 적 다친 얼굴의 흉터와 비립종을 처음으로 내놓고 연기했다. 송중기는 이런 촬영들에 "신났다"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화란'은 '네덜란드'의 음역어이자 '재앙과 난리'라는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다. 영화에는 두 단어의 뜻이 모두 주요하게 담겨 있다.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 네덜란드로 떠나고 싶어 하는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난 후 위태로운 일상을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이들이 마주하는 비극적인 사건들이 124분 러닝타임에 담긴다. 송중기가 연기하는 치건은 연규의 조력자이자 그에게서 자신의 아픔을 보는 인물이다. 작품의 호불호는 엇갈릴 수 있지만, '화란' 속 송중기의 연기에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그런데도 송중기는 "'화란'의 주인공은 치건이 아닌 연규"라고 강조했다.

"저라고 왜 욕심이 없었겠어요. 그걸 덜어내는 게 힘들긴 했어요. 이 작품의 주인공은 (홍)사빈이고, 모든 초점이 사빈이에게 가야 하는데 아무리 제가 주인공이 아니라고 해도 홍보든 뭐든 저를 중심으로 할 테고, 저에 대한 얘기가 더 많이 나올 테고, 이런 것들이 있어서 '사빈이가 잡은 목표만큼만 하자'가 저의 목표였어요. 연기를 하면서 저도 잘하고 싶고, 현장에서 힘이 들어갈 때가 있었는데, 그런 욕심이 들 때마다 '많이 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했죠."

나란히 주연배우로 이름을 올린 홍사빈과 비비라는 이름으로 가수로 활동했던 김형서는 물론 연출자인 김창훈 감독까지 송중기를 '선배님'이라고 불렀다. 주인공도 아니고, 출연료도 받지 않지만, 책임감은 막중했을 현장에서 송중기는 "많은 자극을 받았고, 오랜만에 상대 배우들과도 가식 없이 촬영했다"면서 만족감과 고마움을 보였다.

치건이 연규를 챙겨주는 모습에서 "부성애가 엿보인다"는 반응에 송중기는 "절대 아버지의 느낌이 아니다"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치건은 살아있는 시체"라고 칭하면서 "아버지라는 위대한 단어까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위대한 단어'인 아버지가 된 송중기는 "아직도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면서도 '내가 아빠가 된 게 만나' 싶을 때가 있다"면서도 "아버지가 돼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기보단, '착하게 살아야겠다',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는 거 같다"고 전했다.

"아이에게 떳떳하지 못한 면을 보여주지 말자는 마음이 커요. 배우로서도 마찬가지지만, 아이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작품을 촬영할 때 마음가짐이 더 진지해지지 않을까 싶고요."

영국 국적의 아내와 결혼하고, 아이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아들에게 한국 이름과 영어식 이름을 지어줬다"는 송중기는 그 역시 해외 활동을 염두에 두고 수년째 오디션을 보고 있다. 결혼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송중기가 BBC 드라마 출연을 위해 오디션을 준비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소속사는 이를 부인했다. 그렇지만 송중기는 이번엔 "사실이다"며 "예전부터 그렇게 오디션을 봤다"고 인정했다.

"아내가 배우로 활동했었다 보니 영국이나 미국에서 활동하는 관계자, PD, 배우들을 많이 알고 있어요. 아내가 도와주려 소개해준 적도 있고, BBC 오디션도 아내가 소개해 줬어요. 오디션을 많이 봤고, 올해에도 많이 봐야 하는데, 슬프게도 지금까지는 다 떨어졌어요. 그쪽에서 오디션을 볼 때도 '화란'처럼 한두 장면만 나와도 상관없다고 시도하고 있는데, 아내가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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